
몇 년 전, 나는 긴 터널과 같은 무기력의 시기를 겪었다.
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, 그저 침대에 눕는 게 일상이었다.
마치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온 것처럼, 지친 몸은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.
그때는 그것이 ‘무기력’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.
그저 삶에 아무런 목적도 의지도 없는 상태였다.
몸도, 마음도, 한 발짝을 내딛을 에너지가 없었다.
하지만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.
한국 직장인 10명 중 7명(69%)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며,
특히 30대는 무려 75.3%가 무기력과 번아웃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.
심지어 MZ세대(1980~2000년대생)의 89.1%도 번아웃 경험이 있다고 한다 (출처: 잡코리아).

무기력함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다.
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:
한정된 자원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,
우리는 언제든지 에너지를 소진하고 방향을 잃을 수 있다.
무기력은 단순한 ‘게으름’이 아니다.
삶의 방향과 목적이 흐려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.

몇 년 전의 나도 그랬다.
무기력을 겪으며 깨달았다.
“이건 게으름이 아니라, 내 목표가 유통기한이 다 됐다는 신호구나.”
누군가 말했듯,“무기력은 당신의 목표가 더 이상 당신을 끌지 못할 때, 내면이 보내는 경고이다.”
나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기력과 싸웠다.
그리고 어느 날, 《문제는 무기력이다》라는 책을 통해 깨달았다.
무기력은 단순한 나태함이 아니었다.
삶의 방향을 잃은 나 자신에게 보내는 구조 요청이었다.
그 신호를 받아들였을 때, 변화가 시작되었다.
작은 습관을 하나씩 쌓고, 나를 믿는 연습을 하면서
조금씩 에너지가 되살아났다.

무기력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.
그리고 단번에 사라지지 않는다.
그러니 중요한 건,
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.
바쁘고 갈 길이 멀더라도, 지금 나의 감정과 에너지를 살피고
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일.
그게 바로 무기력을 이겨내는 첫걸음이다.